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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

과일, 채소 농약 제거 및 껍질의 재활용

 과일이나 채소는 껍질에 훨씬 유용한 영양소가 많다. 이는 식물이 태초에 지구상에 나타나 지금까지 생존과 번식을 반복하며 터득한 하나의 지혜일 것이다. 과일의 표면은 온갖 부후균, 바이러스로 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물리적, 화학적, 생물학적 등 온갖 방어체계을 갖추고 있다. 특히, 껍질에 포함된 천연 항생물질은 우리 몸에서도 비슷한 작용을 하며, 안토시안 같은 색소는 인체에서 각종 면역체계를 향상시키고 노화를 더디게 한다. 사과껍질은 고농축의 식이섬유이며 그 양이 양상추 한통의 분량이라고 하며, 칼슘과 비타민의 양도 매우 집적되어 있다.

이러한 과일, 채소 껍질은 농약, 식감 등의 이유로 벗겨내거나 깍어 버리고 알맹이만 먹는다. 정작 가장 중요한 요소들은 다 버리고 만다. 요즘 농약에 대해 규제가 많아지고 저농약, 유기농 농산물이 많이 나오므로 적당히 씻으면 농약은 많이 제거된다. 하지만, 일부 눈먼 농부들이 많아서....

농약을 어떻게 제거하는 게 좋을까? 어떤 이들은 식초를 사용하기도 하고, 소금물로 세척하기도 한다. 물론 물만으로 세척하는 것보단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 효과가 그다지 높진 않을 듯 하다. 대부분의 농약은 지용성이기 때문에 베이킹파우더, 밀가루, 소주, 과일세정제와 같이 기름성분을 빨아내거나 녹여내는 것을 사용하면 농약이 상당량 제거된다. 농약 사용시 전착제를 같이 혼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만으로 세척할 때는 한계가 있다. 물론 흐흐는 물에 빡빡 문질러 내면 농약이 충분히 제거되지만, 딸기같은 경우는 어찌하오리까..

이제 깨끗이 씻고 건강하게 과일, 채소를 먹읍시다. 그럼 먹고 남은 과일 껍질은 어떻게 재활용 할까요?

 

수박

수박 껍질의 흰 부분은 보습·진정 작용이 있다. 피부가 거칠거나 햇볕에 그을렸을 때 수박 껍질로 팩을 하면 좋다. 수박 껍질의 흰 부분만 잘라내 강판에 곱게 갈고 가제를 덮은 얼굴에 올린다. 15분 정도 지난 후 가제를 떼어내고 미지근한 물로 세안한다.


레몬

흰색 옷이나 양말이 누렇게 변색되었다면 레몬 껍질을 활용해보자. 빨래 삶는 물에 레몬 껍질 3~4개를 넣어 끓이면 껍질에 들어 있는 표백 성분이 누런 때를 깨끗이 없애준다. 삶을 수 없는 합성 소재의 옷은 껍질을 갈아 즙을 낸 후 물에 섞고 하루 정도 옷을 담가두면 찌든 때가 제거된다. 세탁 후 은은한 레몬 향기가 옷에 배어 더욱 좋다.


오렌지

컵이나 창문 등 뿌옇게 된 유리 제품은 오렌지 껍질로 닦으면 깨끗해진다. 껍질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안쪽 하얀 부분으로 유리를 골고루 문질러 닦고 마른 걸레로 다시 한번 닦아내면 더러움이 싹~ 사라진다.


사과

냄비 바닥에 음식이 까맣게 눌어붙어 있을 때 무조건 긁어내면 냄비의 코팅이 벗겨져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럴 때는 냄비에 사과껍질과 물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면 눌어 있던 음식 찌꺼기가 감쪽같이 벗겨지고 냄비도 새것처럼 깨끗해진다.


비타민 C와 구연산이 들어 있는 귤 껍질은 피부 미용은 물론 피로 회복에도 좋다. 귤 껍질을 햇볕에 말린 후 망에 넣고 욕조에 담갔다가 목욕하면 거친 피부결을 매끄럽게 만들고 상쾌한 향이 피로를 풀어준다. 감기에 걸려 몸이 으슬으슬 춥거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귤 껍질 목욕을 하면 좋다.


바나나

소파, 핸드백, 구두, 재킷 등 낡은 가죽 제품은 바나나 껍질로 닦는다. 바나나 껍질 안쪽의 미끄러운 부분을 가죽에 대고 문지른 후 마른 걸레로 한번 더 닦는다. 더러움이 제거되고 반짝반짝 윤기가 나 낡은 가죽도 새것같이 깨끗해진다.


포도

옷이나 가방, 이불 등 오래되어 싫증 난 패브릭은 포도 껍질을 이용해 예쁘게 염색해보자. 포도 껍질에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가 들어 있어 천을 보랏빛으로 물들여준다. 냄비에 포도 껍질과 적당량의 물을 넣어 끓인 후 체에 밭쳐 포도물만 걸러낸다. 걸러낸 포도물에 염색할 천이나 옷을 넣고 5분 정도 주무른 후 맑은 물에 헹궈 그늘에서 말리면 멋지게 염색된다. 농약을 완전하게 제거한 포도껍질이 경우 소주에 넣어 멋진 안토시안주를 만들어 봄직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