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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흔적

7시간동안 즐겼던 월출산 경치. 감탄 그 자체...

2013년 3월 9일 토요일.. 날씨는 너무 좋다. 황사만 없었다면. 둘째 형준이는 높은 산에 가기 힘드나 보다. 산에 가자고 했더니 고개를 돌려버린다. 형대와 함께 집을 나섰지만 어느 산을 갈지 결정을 못했고, 애 엄마는 월출산은 위험하니 가지 말란다. 가지 말라니 더 가고싶고, 형대도 예전부터 구름다리를 꼭 가보고 싶다고 했으니... 고민은 되지만 이미 차는 영암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황사때문에 뒤로 보이는 월출산이 뿌옇다.

 예전엔 구름다리가 상당히 높아 보였지만 오늘은 그런 느낌이 별로 안든다. 계단 몇개 올랐을 뿐인데...

 흔들 흔들... 오랜만에 찾은 구름다리. 오늘은 구름다리가 아닌 황사다리이다.

 구름다리에서도 역시 빠질수 없는 공중부양 셀카놀이... 셀카놀이의 진화는 계속된다. 쭈욱~~

 

 휴대폰용 망원랜즈 달고 멀리서 땡겨 촬영을 하니.. 그래도 쓸만한 사진이 나온다.

 천황봉을 앞두고 열심히 계단 등반... 등산이 아닌 암벽등반의 연속이라 힘들어 한다. 하지만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천황봉으로 가기위한 마지막 코스인 통천문에 도착. 이 문을 통과하면 하늘과 만난다. 이제부터 하늘길이다.

 어렵게 도착한 천황봉.. 등산객들이 많다. 무리한 산행으로 구름다리에서부터 코피 쏟고 산행하던 아저씨도 도착했다. 너무 무리하신듯.. 우리 부자를 보더니. 못내 챙피했던 모양이다.

 월출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자라는 나무와 함께 한컷.. 수종확인은 못했다. 정상부에는 졸참나무, 노각나무, 서어나무 등이 우점을 이루고 있었다.

 어떤 곳에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멋진 장관이 연출된다. 황사만 아니었어도 강진만쪽과 영암쪽 바다가 보였을 텐데 너무 아쉽다.

 하산길에 멋진 배경이 눈앞에 또 펼쳐진다. 절대 그대로 넘어가지 못하는 촬영 욕구... DSLR이 아니라도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히 멋진 장면을 담을 수 있다.

 뒤로 보이는 구름다리가 보인다. 참 많이도 걸어 온듯..

 바람폭포에서 돌쌓기 놀이 중인 형대. 월출산은 바위산이라 그런지, 또 봄철 건조기라서 그런지 계곡에 흐르는 물이 별로 없다. 아마 바위사이로 스며들어 그런듯 하다. 하지만 이곳 바람폭포에서 물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약수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다시 하산을 시작한다. 여기부터는 경사가 제법 완만해져 수월하게 내려간다.

 야영장에 마련된 그네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이곳 야영장은 예약은 않고 선착순이란다. 토요일 아침 일찍 오면 일요일까지 편하게 쉴 수 있는데, 성인 1명 성수기에 2,000원이다. 지금은 비수기로 1,600원. 특이한 건, 텐트 동수와 상관없이 사람 인원수로 사용료를 징수한다.

 올해 첫 꽃구경.. 생강나무꽃이 처음으로 눈에 띠었다. 나에게 봄을 알려준 첫 전령이다.

회양목도 뒤질세라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안보이는 사이 나무들의 봄은 이미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