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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흔적

남색아이들의 개천절 무등산 정복 스토리

 2012. 10. 3 개천절을 맞아 하늘에 더욱 가깝게 가보고자 아이들과 무등산을 찾았다.

10월 7일 무등산 정상개방을 한다해서 일요일 산행을 계획했지만, 한 친구녀석이 나이 사십 다 되어 서울에서 결혼을 하는 바람에 주말산행을 포기하고 대신 개천절을 택했다.

산장쪽을 산행코스로 선택하고, 아이들의 체력을 고려하여 집에서 일찍 나섰지만 주차장 근처에도 못가보고 갓길에 주차하였다. 덕분에 왕복 1km는 더 걸어야 했으니, 무등산 정상개방땐 주차난과 많은 인파에 무등산과 야생동물의 스트레스가 심히 걱정된다.

시내버스를 증편한다 하지만 많은 인파 수송에 무리가 있을 듯 하다. 정상은 못봤지만 개천절에 산행을 결정한 것이 다행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산장에서 동화사터, 중봉을 경유하는 무등산 옛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태풍 볼라벤의 영향에 무등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자연의 힘에 의해 나무들이 자연스레 솎아지고, 숲가꾸기(천연림보육)가 되었다.

산행 중에 먹는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 평소에 잘 먹지 않던 녀석들을 산속에서 굴렸더니 잘먹는다. 김밥이 부족할 지경이었으니, 다음에는 조금 더 넉넉히 준비해야겠다. 막걸리의 맛은 역시나 천금의 맛 !!!

카메라 삼각대에 장착시킨 스마트폰의 셀카놀이도 역시 빠질 수 없다.

누리장나무가 누린내를 풍기며 맞이해 준다. 요거이 통풍에 좋다하여 다려먹고 효험을 봤다는 사람이 주위에 많다.

동화사터에 도착!  막내녀석이 다 왔냐고 자주 묻는다. 이제 반인데~~

 

무등산 셀카놀이는 계속된다. 쭈~욱!

 

드디어 중봉에 도착. 무등산에서 본 개천절의 하늘은 열리고 또 열리는 것 처럼 맑았다.

다음 목표는 뒤로 보이는 서석대. 아이들 체력상태를 점검해야 할 때인데.. 둘째가 많이 힘들어 해 보인다. 지난번 어등산에서는 지치지 않은 체력을 보여줬는데, 오늘은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다.

일단 여기까지 온 이상 서석대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다시 시작된 가파른 경사가 둘째 녀석에게 '너 힘들지?' 라고 속삭이나 보다. 결국, 서석대를 500m 남겨두고 하산을 결정했고, 서석대에서 애니팡과 캔디팡 게임하자는 제안은 없던 것이 되버렸다. 첫째 녀석이 못내 아쉬워 하며, 내려오는 내내 동생탓을 한다.

산에서 먹는 컵라면은 지친 녀석들을 기쁘게 해준다. 보온병을 보온재로 한번 더 말았더니 보온효과가 정말로 끝내준다. 지나가는 사람들 냄새맡고 왕부럽 표정들~~.

근데 셀카 찍는 저 멍청한 얼굴은?  ㅎㅎ 이미 막걸리에 젖어버린 표정. 너 운전 어떡할래?

길옆, 구태여 철쭉을 심을 필요가 있었을까?  자연 그대로가 훨씬 보기 좋았을 수도 있는 곳인데...

오늘은 산국, 여뀌류, 쑥부쟁이, 꿀풀 들이 화사하게 우리의 길을 안내 해주었다.

총 산행 거리 : 약 11km(주차 장소가 멀어서 거리 측정 불가)

총 산행 시간 : 5시간

다음 목표는?  비공개, 왜냐?  아직 결정 못했음, 지도 놓고 눈감고 찍을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