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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흔적

용진산 용진약수터

  날마다 물 끓여 먹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매일 생수 사서 마시기도 그렇고 해서 집 근처 약수터를 검색해봤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약수터가 몇군데 있지만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하는 곳은 몇군데 없는 듯 하다.

이곳은 광주 광산구 왕동과 장성군 동화면의 경계지역이며, 산이 그리 높지 않아 가벼운 산행을 하는 이도 많다.

물도 많이 나오는 편이고 수도꼭지도 많아서 그리 기다리는 편도 아니고, 금방 물을 채웠다. 물맛? 글쎄.. 물의 맛을 제대로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내가 느끼기엔 목넘김이 깔끔하다는 표현이 맞을까?

가끔.. 많은 통을 들고와서 여러 수도꼭지를 차지하는 얌체들도 있다. 집구석에 붕어들만 사나보다.

가족들이 먹을 물인데.. 이정도는 되야지~~

 

산불 무인방송 시스템을 보니 문득 옛날 안타까웠던 일이 생각난다. 바로 산너머 장성군 동화면. 이곳 용진산에서도 보이는 곳. 보인다기보다 같은 산이라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2009년 5월 따스한 봄날 대규모 산불이 있었다. 1박2일 동안 탔는데,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더 큰 재난이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 이틀 동안 별 일이 다 있었는데, 그 중 제일 웃겼던건...  보리음료라 생각하고 마셨던 물이 쪼오기 아래 놀고 있는 둘째놈의 오줌물이었다는.. 으그그그~~ 산불 끄는 내내 암것도 못먹고.. 컵라면 하나 간신히 먹었다는....

또 기억나는 건.."전쟁나면 미련한 소대장부터 쏴죽여야 우리가 산다!" 라는 군대용어가 이틀동안 입안에서 맴돌았다는 것.

주변의 운동시설도 제법 관리가 잘 된 듯 하다.

 

누군지 모름.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