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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흔적

나주 금정산 가볍게 둘러보기

2012년 12월 초겨울은 유난히 춥다.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갈 엄두를 못내겠다. 자칫 감기라도 걸리면 병원가랴, 약 먹이랴.... 여간 손이 많이 간다. 16일 일요일은 맑다고 했으나 토요일 흐린날 때문인지 산행갈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는데, 아침에 보니 세상에 이렇게 좋은 겨울날씨가 있을 줄은...

서둘러 준비를 하고 가까운 금정산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산행하는 지라 애들도 씩씩하게 오른다. 

 우선 다보사쪽으로 발길을 옮겼지만 여긴 등산로가 아니다. 절 구경만 조금 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내려갔다. 대체로 이곳은 이정표나 안내표시가 인색한 듯... 다보사에서 중년부부를 만났는데, 그분들도 등산로 인줄 알고 왔다는.....

겨울에도 잎이 떨어지지 않고 자기가 상록수인줄 착각하는 감태나무가 곳곳에서 '난 상록수였다고오~~ 그래도 녹나무과라고오~~'버티고 있다. 다보사 인근 숲속엔 제법 줄기가 굵은 호랑가시나무가 눈에 많이 띤다.

 다보사의 특이한 토목공사 형태는 보기 드문 형태다. 계곡의 물도 절간에선 수로로 지나게 하여 폭포처럼 만들고, 밑에서 보면 현대식 건물이지만 법당에서 내려다 보면 전통적인 절간의 모습이다.

물놀이장에서 까먹는 점심은 꿀맛, 막걸리는 천금의 맛!! 

 사방댐을 물놀이장으로 개조해서 사용하는데, 이것이 법적으로 가능한 것이지.. 여름엔 제법 신나겠다.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이정표. 그러나 낙타봉이 200m밖에 안남았다고? 제법 올라가야 하드만..쩝~

 금정산약수터의 물은 말랐다.

 무서워서 산에 오르겠나?

 바로 옆에는 산림욕장이 있고.. 간간히 이곳이 산림욕장임을 나타내는 운동기구 등 구조물들이 있다.

 겨울이지만 녹색의 차나무 물결이 보인다. 야생 차밭이라는데, 2월 쯤 새잎을 따서 볶아봐야겠다.

 이곳을 지나면 행복해지려나?

 

낙타봉 정상에 있는 운동기구가 애들에겐 장난감이다.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한다. 마치 원래 그렇게 쓰이는 것처럼..

금영정(장원봉)쪽으로 발길을 돌리다 따뜻하게 데워서 보온병에 넣어둔 핫바를 맛나게 먹는다.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간간히 쉬면서 산행은 계속된다.

산속의 강남스탈~~

형대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나주시 전경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아본다.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진 나주평야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금영정에 도착하여 멋진 광경앞에서 썬글로 한껏 폼을 내보지만 건너편 누나들이 쳐다본다며 자꾸만 숨는다.

정상 도착하면 항상 하는 것. 오늘의 하이라이트, 요녀석들은 컵라면 먹는 재미로 산에 오른다.

건너편 오두재를 오르려 했으나, 집에서 늦게 나온 터라 포기하고 하산을 하였다. 이담엔 일찍 나서서 꼭 한바퀴를 다 돌아보리라. 금성산은 산이 험하지 않아 간간히 노인분들과 아이들이 눈에 많이 띤다. 가볍게 산행하기엔 아주 좋은 산인듯 하다.